국민의당은 유력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론'에 대해 "개혁을 위해서는 5년도 짧다"고 일축한 것과 관련해 "정말로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개혁을 위해서는 5년도 짧다는 (문 전 대표의) 말은 맞다"며 "그러나 한 사람의 대통령만 개혁할 수 있다는 말은 틀리다. 문재인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완전히 틀리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2006년 故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총선을 동시에 실시하여 국가적 소모를 막자고 대통령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며 "이 때 한나라당이 정치공학이라며 반대하여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하면서 자신의 임기 단축을 검토했다. 이는 당시 야권의 강력한 반발과 재·보궐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린 열린우리당의 지원을 받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국민의당의 논평은 문 전 대표의 '임기 단축 반대' 입장을 당시 한나라당의 논리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변인은 또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불통의 태도는 이명박근혜 정부만으로도 지긋지긋하다"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왜 박근혜-문재인이 똑같다는 말이 나오는지, 왜 ‘비박’과 ‘비문’이 병렬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연말에 조용히 성찰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싫다면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의 길을 버리고 반노무현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솔직한 태도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날 논평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이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다 된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대통령이 다 된 마당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놓기가 아까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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