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사실상 지목… 비대위원장직 사퇴 걸고 초강수
“朴대통령도 인적 청산 대상에 포함”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초강력 승부수를 던지고 친박계가 즉각 반발하면서 새누리당은 쑥대밭이 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의 성패는 인적 청산에 달렸다”며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제대로 역할을 못한 사람,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사람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적 책임이란 탈당을 의미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1월 6일까지 결단해 달라. 1월 8일 모든 결과와 제 거취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특정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서청원 최경환 이정현 의원 등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서 의원과 최 의원은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인 위원장은 “그분들이 서 있는 자리가 어딘데, 어디로 물러난다는 거냐. 어물쩍 2선 후퇴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자진 탈당 대상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포함된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인 위원장은 박 대통령도 자진 탈당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사람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그(탈당) 원칙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친박계에 칼날을 겨누자 한 친박계 의원은 “우리가 데려온 청부업자에게 당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인 위원장이 중도 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선수(先手)를 쳤다는 관측과 당 쇄신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사퇴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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