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추진을 이유로 한국 항공사들이 신청한 내년 1월 부정기 항공편(전세기) 운항 신청을 모두 불허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1월에는 중국의 춘제(春節·설날) 특수도 있어 한국으로 향하는 전세기 운항이 중단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아시아나 진에어 제주항공 3개사가 신청한 한국행 부정기편에 대해 28일 밤 불승인 통보를 보냈다. 중국 민항국은 항공사들의 문의에도 불허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소식통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외에는 달리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민항국 관계자가 ‘2월에도 부정기편 승인은 나오지 않을 것이며 3월 이후에도 상황을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1월 부정기편으로 이미 한국행 관광객을 모집했던 상당수 현지 여행사는 대체 항공편을 찾지 못할 경우 예약 취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중 간 부정기편 운항 편수의 비중은 정기편의 2∼5%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승인을 받지 못한 1월 노선은 제주항공이 인천∼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 바오터우(包頭)와 어얼둬쓰(鄂爾多斯) 등 6개 노선에 40여 편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등 3개 노선이고, 진에어는 제주∼구이린(桂林)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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