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생활 중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0)의 독일생활을 엿볼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30일 채널A가 입수했다.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2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전남편인 신주평 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친구 등 4명과의 대화가 담겨 있다.
대화를 살펴보면 정 씨의 남다른 성격이 드러난 글이 적지 않다. 특히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노 부장이 있었지만 괘념치 않는 듯 욕이나 저속한 표현도 서슴지 않고 했다. 과거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정 씨는 승마 관련 장비가 분실되자 ‘개분노각(심하게 화난 상태를 뜻하는 속어)’ ‘양아치 샅으니(같으니)’ ‘조져버려야겠음’이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선 화부터 내고 이어 다른 사람들이 달래는 형식이 반복됐다.
독일에서 정 씨는 애완견 11마리를 키웠다. 그는 수시로 카카오톡으로 애완견 사진을 주고받았다. 한번은 자신이 키우던 개가 독일 현지 주민을 물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정 씨는 지난해 8월 30일 신고자에게 ‘개××’ ‘잡×’ ‘개똥구데기×’ 같은 욕설과 막말을 대화방에 쏟아냈다.
애완견 관리를 제대로 못해 빌린 집에서 쫓겨난 사실도 확인됐다. 정 씨는 지난해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외곽 지역의 최대 부촌인 바트홈부르크 주택가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0마리가 넘는 개들이 밤낮으로 짖어 견딜 수 없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결국 이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씨가 살던 주택의 이웃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집 안 전체가 엉망진창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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