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조산하-안철수 마부위침-유승민 불파불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1일 03시 00분


여야 대선주자 새해맞이 사자성어

 조기 대선의 해인 2017년을 앞둔 30일, 여야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의 화두를 사자성어에 담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의 재조산하(再造山河·이순신 장군의 서애 유성룡에게 전해준 글귀)를 꼽았다. 문 전 대표 측은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들지 않으면 죽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던 충신들의 마음으로, 지금 우리가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대(大)개조에 나서야 할 때임을 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슬로건인 ‘국가 대청소’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을 꼽았다. 안 전 대표 측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국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락한 지지율에 개의치 않고 국가 개혁을 위해 노력하면 국민도 이를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솥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사불범정(邪不犯正)’을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민주주의(民主主義)’를 꼽으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의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꼽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편안하게 지내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꼽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은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며 제시했던 ‘불파불립(不破不立)’을 꼽았다. 낡은 것을 깨뜨려야 새 것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자성어 대신에 ‘코리아 리빌딩(한국 재건)’을 화두로 던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안철수#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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