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0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송수근 문체부 기획조정실장(55·사진)을 임명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9일 이후 차관급 인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행정고시 31회인 송 차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문체부 콘텐츠정책관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황 권한대행은 “부득이한 부분에선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의 사표를 23일 수리했다. 공석이 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신속하게 차관 인사를 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변호사·대통령국민소통비서관 출신인 정 전 차관 후임에 문체부에서 잔뼈가 굵은 송 차관을 임명한 것은 문체부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구속됐고, 정 전 차관은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과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받으며 문체부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민관합동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회의에서 “그동안 작은 구멍들이 문제를 크게 키우는 결과가 있었다”며 “진정 추세가 잡힐 때까지 단단히 (업무를) 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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