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 압력’ 문형표 ‘특검 1호’ 구속…청문회 위증 혐의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31일 10시 32분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0·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했다. 특검팀의 첫 구속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2시11분경 법원으로부터 문형표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고, 문 이사장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문형표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또 문형표 이사장은 ‘최순실 게이트’ 국조 특위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도 있다. 앞서 문 이사장은 청문회장에서 합병 찬성을 지시한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본인이 합병 찬성 의결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팀은 문형표 이사장이 합병 찬성을 적극적으로 지시한 배경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문형표 이사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8월 물러났다가 약 4개월 만에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