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경제 잘 하는 사람 대통령 돼야…여자 대통령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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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일 18시 05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전두환 전 대통령은 1일 “경제 잘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 참 신통치 않다”고 비판 했다.

이날 채널A 단독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신년 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논란과 대선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5공화국 시절 인사들과 지인들이 참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우선 올해 대선과 관련해 “이번에는 경제를 잘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남북관계가 심각했기 때문에 모두 안보 위주로 생각했는데, 국민들이 다 안보에 대해선 철저하게 무장이 돼 있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잘 하는 사공일 같은 사람이 한 번 했으면”이라며 “나는 경제 잘 모르는데 사공일 같은 사람이 잘 받쳐줬다”고 말했다. 사공일은 전두환 정권에서 경제수석비서관과 재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이 (대통령)되고, 좋은 경제 보좌관들이 생기면 잘하는데 그런 보좌관 말도 잘 안 듣고 또 잘 모르는 사람이 제멋대로 실수하면, 두서너 번 흔들어대면 다 망한다”고 최순실 게이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 참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들이 머리가 좋다. 남자들은 별로 머리도 안 좋은데 주먹으로 설쳐서 여자들을 꽉꽉 눌러서 그렇지”라고 우리나라 여자들을 칭찬한 뒤 박 대통령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도 아주 똑똑하고 잘하는데, 혼자 사니까 아무리 머리 좋아도…인간관계라는 게 있잖나”며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며 좋은 게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나”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각하(전 전 대통령)께서 총 3권으로 준비하셨다”며 자신도 청와대 시절을 회고한 책 1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여사는 “시대를 우리가 변명하거나 잘했다, 못했다 차원이 아니라 역사에 남기고 도움이 되도록 솔직하게 쓴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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