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 A18면 ‘6·25 때 쓰다 개량한 백령도 해안포 연내 신형 유도로켓으로 전량 교체’ 기사를 읽고 한숨이 나왔다. 현대전은 화력 대결이다. 그런데 6·25 때 쓰던 무기를 개량했다지만, 반세기가 더 지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동이므로 기동력도 떨어지고 유효 사거리도 1km 안팎에 불과하다. 화력이나 정확도에 대한 얘기는 없었지만, 이 또한 떨어질 것이다.
백령도라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이다. 북한이 기동력이 뛰어난 공기부양정으로 기습침투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구식 무기로 버티고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군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정치인들이 백령도를 수없이 방문했는데도 정작 최전선의 군 장비 현대화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전력증강 계획에서 번번이 밀려나 신형으로 교체하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전략 증강계획의 우선순위가 어떤 기준인지는 몰라도 반세기 넘게 해마다 번번이 밀렸다는 것도 문제다. 엄청난 돈이 드는 전투기도 아니고 그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예산으로 조치할 수 있는 해안포이다. 우선순위에서도 백령도는 중요하다.
군은 지금이라도 최전선 무기 체계를 점검하고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 때나 사용하던 무기가 있다면 우선 교체해야 한다. 첨단 무기는 군인의 생명은 물론 나아가 국방력과 관계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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