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1414명(잠정치)이라고 통일부가 3일 밝혔다. 이들을 포함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3만2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대비 11% 늘어난 숫자다. 2011년 말 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탈북민이 실질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09년 2914명까지 늘었던 탈북민은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및 탈북 처벌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 2706명, 2012년 1502명으로 급감했고, 2013년 1514명으로 보합세를 보이다, 2014년 1397명, 2015년 1276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지난해 탈북민 가운데 위장 귀순 여부 등을 조사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 수치는 다소 바뀔 수 있지만 1400명은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탈북민의 증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층과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이 크게 늘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과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 등 제3국에서 체류하던 탈북민의 한국 입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거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엘리트층의 탈북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지난해 4월 집단 탈북한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증가 추이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다. 북한은 탈북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북부지역 수해를 복구한다는 명분 아래 북-중 국경을 따라 철조망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함 지뢰까지 설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탈북이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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