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론을 ‘야합(野合)’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의 개헌 저지 보고서가 3일 공개되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강조해 온 야권 연대 구상도 꼬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개헌 논의 배경과 전략적 스탠스 & 더불어민주당의 선택’ 보고서에서 ‘제3지대 개헌연대론’에 대해 “대권을 위한 독자적인 조직이나 세력이 취약한 대권 주자 간의 야합”이라고 서술했다. 개헌 연대를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린다’는 뜻의 ‘야합’이라고 깎아내린 것이 제3지대의 한 축인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결과가 됐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민주당의 보고서에 대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심고, 고귀한 생명을 놓고도 당리당략만 좇는 죄를 저질렀던 새누리당과 다를 게 뭐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개헌 보고서는 공당으로서 비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의 뜻인가요?”라며 문 전 대표를 배후로 의심하기도 했다.
‘야합’ 규정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왔다. 개헌파 의원 20여 명은 성명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가능성을 봉쇄시키는 배타적인 논리”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