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인명진 ‘친구에서 敵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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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인적청산 않겠다더니” 포문… 인명진 “사실무근… 무례하다” 격노
서로 치켜세우던 시절과 딴판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 온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71)과 서청원 의원(74·사진)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인 위원장은 3일 서 의원을 향해 “인간 인명진에 대해 무례를 범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 위원장의 측근은 “서 의원이 전날 의원들에게 돌린 친서에서 둘 사이의 대화 내용을 공개해 인 위원장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친서에서 “인 위원장이 애초 인적 청산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한 반면 인 위원장 측은 “거기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 의원이다. 두 사람은 정치평론가 K 씨를 매개로 오래전부터 매년 몇 차례씩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한 예비후보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서 의원을 가리켜 “사람 냄새가 나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서 의원도 사석에서 인 위원장을 “소신 있는 보수”라며 호평해 왔다. 당초 당내 비주류는 집단 탈당 전 비대위원장 후보로 인 위원장을 염두에 뒀다가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의 친분을 알고 인 위원장 카드를 거둬들이기도 했다.

 비주류의 집단 탈당이 현실화되자 서 의원은 먼저 전화를 걸어 인 위원장의 영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도 두 사람은 따로 만나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 위원장이 같은 달 30일 사실상 서 의원 등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자 이제는 막말을 주고받는 관계로 전락했다. 3일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의 편지는 당 대표에 대한 무례,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라고 발끈했고, 서 의원은 “무례하단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청원#인명진#새누리#친박#박근혜#인적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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