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손학규는 철새…반기문은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

안희정 충남도시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연대를 모색 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 "정치인으로 고통스럽다"며 "나라를 이끌 정당이 대선과 선거 때마다 분열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안 지사는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전 대표를 '철새 정치인'이라 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희정은 "정당이라고 하는 건 서로 동지가 돼 나라를 이끄는 조직"이라며 "손 전 대표는 2007년에도 한나라당에서 경선을 치르다 불리하니 탈당했다. 그때 참 실망했다. 어떻게 그렇게 수시로 바뀌느냐"며 손 전 대표의 탈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1990년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3당 연합 때문이다"라며 "3당 합당 전에는 당을 갈아타는 것을 부끄러워 했는데 3당 합당 부터는 '구국의 결단'이 됐다"며 철새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도정을 챙겨야 할 도지사가 대선판에 기웃거리며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는 비난이 있다'는 사회장의 질문에 안 지사는 "문장 자체가 품위가 없다. 특별히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나는 민주당의 젊은 도전자로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또 충남도지사로서 지역을 이끌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런 나에게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개헌에 대해선 안 지사는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방자치 분권에 대해선 개헌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대선 도전 이유며 목표다"라며 "개헌이 시대교체를 실현할 수단 중 하나다. 중앙집중화된 나라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 몇 개월을 앞두고 개헌을 논하는 자들이 정말 대선에 관심이 있는 건지, 개헌에 관심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며 "판을 흔들고자 하는 행동들이다"며 성급한 개헌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선 "2012년 안 의원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냈을 당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때는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뜻을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지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에 찾지 않았던 반 총장을 겨냥하며 "반 전 총장의 책과 노선을 비판하고 경쟁했으면 좋겠는데 그분은 원칙과 상식도 어긋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처신하면 신의없는, 한 개인과의 관계에서도 신의를 못 지키는데 어떻게 오천만 국민의 신의를 지키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UN사무총장은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총력을 다해 얻은자리다"라며 "노무현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응원해준 이유는 분단된 국가에서 한반도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노력해주길 바라서 그런 거다. 하지만 10년 동안 남북 분단과 아시아 지역 갈등에 대해 뭔 역할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반 총장 역시 상식과 원칙으로 볼 때도 동의할 수 없고 그 분이 하려고 하는 정책적 비전과 나라를 이끌겠다고 하는 철학도 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