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2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사진)이 특검의 ‘스텝이 꼬여’ 정 씨의 송환이 복잡해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검에서 정 씨의 체포를 위해 촘촘한 그물망을 짜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그물망이 완성되기 전 정 씨가 JTBC 기자의 제보에 의해 체포되면서 그의 송환문제 등에 애매한 부분이 생긴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여러 제보자로부터 정 씨의 소재지 관련 제보를 받아 전부터 그를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에는 직접 독일로 가 정 씨가 머무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뻗치기’를 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연합(EU) 검찰과 경찰 간부를 잘 아는 한국인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정유라와 그 독일 남자 한 명이 같이 있다(는) 확인”을 EU 특수경찰 쪽으로부터 받았고, 14일 저녁에는 특검 측을 만나 이 같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특검 측에서 정유라 신분을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이것은 국가 간에 사법공조체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달 정도는 여유 있게 잡아야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씨가 당시 덴마크가 아닌 오스트리아에 있었던 것은 “확인해 보니까 그 당시 다른 일로 아마 잘츠부르크에 잠시 갔다가 다시 (덴마크로) 돌아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특검을 신뢰한다”고 밝힌 안 의원은 “(특검이) 저희를 만나고 이틀 후에 국민들한테 정유라 체포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며칠 후에 체포영장 발부했다는 발표를 하고, 또 인터폴에 공개 수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를 했고, 여권무효화 계획도 발표했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특검은 계속 정유라를 촘촘한 그물망으로 잡아들이기 위한 계속적인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볼 때는 아마 이번에 이런 식으로 (제보에 의한) 체포가 되지 않았으면, 한국 특검하고 덴마크 경찰하고 완벽하게 어떤 사법공조체제가 구축된, 정유라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촘촘한 그물망이 완성된 상태에서 체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씨의 소재지를 제보한 JTBC 기자에 대해서는 “특검 측의 이런 내부적인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며 “그 나름대로 아주 헌신적인 노력을 해서 그런 성과를 거둔 것인데 특검 측의 입장에서 보면 스텝이 꼬인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 씨의 송환이 쉽지 않아졌다’는 진행자의 말에 안 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정유라가 자진 귀국하는 게 마땅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이제 정유라 귀국 문제는 최순실 쪽에서 키를 쥔 셈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특검 측에 (정 씨의 체포를) 재촉하지 않은 이유가, 특검은 분명하게 정유라를 체포할 의지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며 “그래서 특검 측에서 주어진 수순대로 갔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바로 국내에 송환할 수 있는 그런 로드맵을 특검이 밟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국세청에서 최 씨가 국외로 자산을 빼돌린 정황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그는 “지금 수천억부터 수조까지 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국세청 아니면 이건 제대로 확인이 안 되고 국세청이 나서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추측이나 주장에 불과할 것”이라며 “적어도 지금 당장 팀을 이뤄서 국세청 내 돈세탁 전문가가 조사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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