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경북 경주를 찾아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 교체다. 그것만 확실히 하면 될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쟁자인 반 전 총장을 여권 주자로 규정하며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이날 방문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는 민생 행보인 동시에 여권의 텃밭을 공략하는 차원이었다.
문 전 대표는 경주시민 간담회에서 “우리 대구 경북 지역은 보수의 가치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아마도 새누리당이 좀 더 보수적 가치에 충실한 정당이라고 믿어서 지지해 왔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이번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어떠냐. 이게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보수다, 진보다 이념의 잣대로, 색깔론으로 보지 말라”라며 “우리 국민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해 주고, 눈물도 닦아 주고 이런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 이런 관점으로 봐 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북 지역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던 중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200여 명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 ‘탄핵 무효’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치며 문 전 대표가 탄 차량 앞에 앉거나 드러누우며 25분가량 주행을 가로막았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성명을 내 “이들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고, 수행한 참모진에게 흙과 쓰레기를 던졌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 단체들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행위를 엄중 규탄하고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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