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 “황교안, 보수의 등대”, 유시민 “어깨에 깁스, 누가 좋아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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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3일 11시 22분


사진=JTBC‘썰전’ 캡처
사진=JTBC‘썰전’ 캡처

‘썰전’ 고정 패널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예측했다.

전원책 번호사는 12일 JTBC ‘썰전’에서 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들을 보면 지금 희망이 없다. 얼마나 없으면 노무현 정부에서 보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보수의 등대로 생각하는데, (반 전 사무총장이)무슨 말을 할지, 검증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튀어나올지도 봐야 된다”며 “그래서 혹시 누구 없나 하고 찾아보는데 다 올망졸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옛날부터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선언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다 탈당했다. 친박·비박을 떠나 튀어오른 사람이 없다”며 “그런데 보니까 옛날에 고건 전 총리가 권한대행 할 때 인기가 팍 올라갔다. 마찬가지 현상이 생긴 거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볼 때)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제법 묵직하고 나름대로 정국을 이끌고 있구나. 이런 황교안이 보수 세력의 등대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하니까 이래서 친박 뿐 아니라 보수의 신망이 자꾸 황 총리에게 모여드는 거다”고 부연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유 작가는 “대선에 혹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할 수가 없다. 명패에 권한대행 안 넣고 몸을 낮추고 그렇게 겸손하게 처신하면서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볼 때)저 사람 그동안 박 대통령 밑에 있을 때는 의전 총리인줄 알았는데 국가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괜찮네. 인품도 그렇고 덕성도 있는 것 같고 겸손하고.’라고 이렇게 만들어야 될 거 아닌가. 그런데 저렇게 어깨에 깁스를 하고 뻣뻣하게 명패나 파서 다니면 누가 좋아하겠나”고 일갈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그간 논란이 됐던 황 권한대행의 과잉 의전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대중이 얼마나 민감한가. 황교안 총리가 온다고 해서 구로역 사거리에서 7분간 신호를 딱 통제했다. (사람들이)이게 뭔가 싶어서 보니까 총리 차가 지나갔단 말이다. 이러니까 삽시간에 SNS로 확산됐다.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서울역 플랫폼에 진입하고 오송역 버스승강장 대기 장소를 점거했다. 또 구로 노인종합복지관에 여직원을 엘리베이터 앞에 딱 세워놓고, 노인들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동작구 임대아파트에서도 (총리님 오니까) 차량 다 빼라빼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 작가는 “왜 그런 일이 빚어지냐면, 총리실도 청와대하고 구조가 비슷하다. 총리실에도 수석비서관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윗사람 심기를 살핀다. 황 총리가 평소 그런 의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무자들이 그런 식으로 의전을 하는 거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만약 본인(황 권한대행)이 그런 생각(대선 출마)을 한다면, 지금은 조심해야할 때이다. 신망을 얻으려면 정의로운 일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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