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정오 미국 뉴욕 맨해튼 인터컨티넨탈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선 한국경제 설명회가 열렸다. 미 현지의 해외투자자,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인사 170여 명이 참석했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는 한국 경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투자자들 반응은 '대통령 탄핵 국면의 한국은 정말 괜찮은 것이냐'는 우려였다. 정치적 불확실성, 늘어나는 가계부채, 수출여건 악화, 북한 위험 등 첩첩산중 난제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들을 안심시키려는 유 부총리의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손님을 맞는 안주인 역할을 해야 할 김기환 주뉴욕 총영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몇몇 참석자들은 "김 총영사가 어디 멀리 출장 갔느냐"라고 주최 측에 묻기도 했다.
같은 시간 김 총영사는 부인과 함께 뉴욕 JFK공항 의전실에서 오후 1시 비행기로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환송하고 있었다. 이 자리엔 주유엔대표부의 조태열 대사 내외와 한충희, 오영주 차석대사도 함께 했다.
이 사실이 행사장에 알려지자 "유엔 대사와 차석대사들이 배웅하면 충분하지 않나. 김 총영사가 한국경제 설명회를 제쳐놓고 공항까지 나갈 일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재미동포 인사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변신한 반 전 총장에게 '눈도장' 찍으러 간 것처럼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김 총영사는 12일 본보의 반론 요청에 "반 전 총장은 지난 10년간 동포사회에서 한국의 큰 어른으로 활동하신 분이기 때문에 환송하는 것은 총영사가 해야 할 도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유 부총리까지 자리를 뜬 행사장에 오후 1시 반경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선 "유 부총리에게 (공항 환송을) 보고 드렸고 반 전 총장님 환송 후 1시경까지 설명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맨해튼 교통체증이 심해서 끝날 무렵에 도착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 공항 환송이 뉴욕 총영사의 당연한 도리이고, 한국경제 설명회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면 굳이 행사장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김 총영사가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진정한 공직자라면 유 부총리가 아니라 반 전 총장에게 아래와 같이 '보고'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총장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나름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항에 나가 작별인사를 못 올리는 저를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오"라고….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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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22:09:05
도대체 저 인간들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건지 지네들 패거리를 위해서 일하는건지..
2017-01-13 21:29:17
방기문이를 쫓아 간 잉간들의 행렬중 가장 분노를 느끼게 하는 族屬이 바로 재외외교관들이다. 그자들은 익히 방기문이의 "등신짓"에 거세게 세계가 조롱하고있는것을 몸으로체득하고도 남음이 있을 자들이 오히려 앞장서 "방기문이의 走狗"가 되다니 기가 막히다.나라가 망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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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22:09:05
도대체 저 인간들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건지 지네들 패거리를 위해서 일하는건지..
2017-01-13 21:29:17
방기문이를 쫓아 간 잉간들의 행렬중 가장 분노를 느끼게 하는 族屬이 바로 재외외교관들이다. 그자들은 익히 방기문이의 "등신짓"에 거세게 세계가 조롱하고있는것을 몸으로체득하고도 남음이 있을 자들이 오히려 앞장서 "방기문이의 走狗"가 되다니 기가 막히다.나라가 망하려나?
2017-01-14 06:47:27
역시 찌라시 다운 트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