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영호남에서 함께 지지받는 후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 연휴 동안 경남 양산시 자택에 머물던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와 만나 “이번 대선을 처음으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선거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부산에서 부산·경남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송기인 신부와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 민심을 들었다. 30일 상경한 문 전 대표는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경선캠프 발족 등을 통해 대권 도전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이나 3월 초로 예상되는 공식 출마 선언 때까지 정책 발표에 집중하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을 캠프 출범에 맞출지, 이후에 할지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당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후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당이 예비후보 접수를 시작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금 당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찾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설 연휴 기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30일과 29일 페이스북에 각각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 작살내겠습니다” “생리대를 공공재로 다루자”는 글을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30일 올린 “지지자 여러분들께 호소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이 시장은 “이기기 위해 싸워야지 싸우기 위해 싸우지는 말자”고 당부했다. 최근 자신과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SNS상에서 비방전을 벌이자 자제를 주문한 것. 그는 글에서 중국의 역사소설 ‘초한지(楚漢志)’의 주인공 유방과 항우의 예를 들면서 “약한 유방 군대가 강한 항우 군대를 왜 이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설을 맞아 29일 고향인 충남 논산의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편 김부겸 의원은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의원은 아직까지 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후보 등록 여부 등에 대해) 늦어도 다음 달 10일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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