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선언]反文연대 구심점 어디로
국민의당, 손학규 등 견인 가능성… ‘순교’ 언급 김종인 전격출마 관측도
민주당 “이제 스몰텐트… 힘 빠져”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 ‘빅 텐트’를 추진해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제3지대 영역이 확대될지 축소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반 전 총장이 빠지면서 제3지대에 ‘빅 텐트’가 아닌 ‘스몰 텐트’가 쳐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 등이 헤쳐 모여도 스몰 텐트에 불과하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집결되고 진보 지지층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로 쏠리면서 제3지대의 영역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제 ‘문재인 대 안희정’ 싸움으로 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제3지대의 파괴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제3지대 주자들은 보수·중도층 흡수로 인한 제3지대 확대를 예상하며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그간 안 전 대표의 주장대로 이번 대선이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된 만큼 안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보수층이 황 권한대행 쪽으로 집결한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을 이어가는 정권 재창출은 단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진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수정하겠다. 손 의장과 정 이사장이 들어오면 거기서 되는 국민의당 후보와 문 전 대표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변수가 사라진 만큼 제3지대의 중심이 국민의당이 될 수밖에 없고 손 의장과 정 이사장 등이 입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이다.
‘순교’를 언급했던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는 반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한 만큼 김 전 대표가 스스로 나서야 된다는 사명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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