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공개적으로 밝힌 불출마의 배경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 음해에 따른 명예 실추 등이다. 그러나 측근들조차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의 이면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검증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향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 전 총장 귀국 직전 첫째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는 미국 뉴욕에서 뇌물죄로 기소됐다. 둘째 동생 반기호 씨가 유엔대표부 자격으로 미얀마에서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각종 사업 이권에 연루된 K 회장 등 반 전 총장의 지인 관련 의혹을 일부 언론이 곧 터뜨릴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반 전 총장 친인척의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행적까지 탈탈 털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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