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일 “총선에서 녹색돌풍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 대선에선 녹색태풍의 기적을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줄곧 예상한 대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하자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누가 더 대한민국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도 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 누가 더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정권 교체인지 판단해 줄 것”이라며 “국민들이 과거 청산과 미래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대철 상임고문은 “우리 당은 예언가 정당 같다”며 “지난해 12월 말 권노갑 상임고문, 안 전 대표와 저녁을 먹었을 때 안 전 대표가 2월 초 반 전 총장이 물러나고 그 표가 자신한테 와서 자신이 반드시 당선된다고 했다. 반은 맞았으니 나머지 반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총선 이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두 원인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 의원들이 연루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사건이 1심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안 전 대표와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이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때도 봤지만 14% 지지율로 26.74%를 득표했다. 플러스 12%를 하면 된다”며 “제가 (총선) 목표 의석을 35석에서 40석 정도 말했을 때 아무도 안 믿었는데 결국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기대와 달리 지지율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온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이 안 전 대표 쪽으로 쏠리기보다는 골고루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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