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대권 행보를 이어가던 반 전 총장은 국회의원들과의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서 한숨을 내쉬며 한 말입니다. 귀국 직후 정치교체와 국민통합 행보로 '반기문 바람'이 불 것을 예상했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다는 의미였죠.
지난달 12일 금의환향한 반 전 총장은 곧바로 민생 투어에 들어갔습니다. 소통의 리더십을 보이며 대선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 것이죠. 하지만 언론과 디지털 비평을 통해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연일 곤두박질쳤습니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돼 언론의 집중 취재를 받았죠.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은 특정매체 기자들을 지칭해 "나쁜 놈들"이라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또한 "보수인가 진보인가" "입당하나 안 하나" 등의 정치적인 결정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반 전 총장은 줄곧 ‘반반(半半)’이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죠.
'만 원권 지폐 두 장 동시투입' '턱받이 논란' '마스크 쓰지 않은 방역' '사람 사는 '사회'(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문구인 '사람 사는 세상'을 잘못 표기) 등의 논란도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반 전 총장측은 "악의적인 편집이다"라고 맞섰지만 끝내 지지율 하락을 막진 못했죠.
1월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19.8%(전주 대비 2.4% 포인트 하락)로 29.1%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보다 10% 포인트 뒤졌습니다. 지난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였던 반 전 총장을 바라보는 민심이 급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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