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선택의 해 2차 여론조사]
4자-3자-양자대결서 문재인과 큰 격차… 호남 지지는 6.3%→ 16.9% 상승
배순훈 前정보통신부 장관 만나 “4차 산업혁명 먹거리 준비해야”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7.4%)는 4위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밀리고 있는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에 따른 반사이익이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에게 쏠리면서 고전하는 모양새다.
5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4자, 3자, 양자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에게 모두 20%포인트 안팎의 큰 차로 뒤졌다.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과의 3자 대결에서도 안 전 대표(18.6%)는 안 지사(40.1%)에게 밀렸다.
다만 신년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조사)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긍정적인 추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지지율이 2.7%포인트 상승했고 호남 지지율도 6.3%에서 16.9%로 올랐다. 후보별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지난 조사보다 10.1%포인트 오른 46.6%로 문 전 대표(54.3%)와의 격차를 줄였다.
국민의당은 3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가 대선의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헌재의 탄핵안 인용 후에는 정권교체론이 급격히 희석되고 미래와 경제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선거 판도와 여론이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과 여권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결국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짜일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문 전 대표의 잇따른 4차 산업혁명 행보를 의식한 듯 이날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자신의 미래 가치와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배 전 장관과 대담한 후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먹거리를 장만해 휴대전화 등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서고 있다. 10년 이상 갈 수 있는 튼튼한, 그런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배 전 장관의 ‘탱크주의’) 철학을 지금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민의당을 대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미래, 일자리와 관련한 비전을 강조한 후 경남 창원으로 출발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방문에 나선다. 반 전 총장의 낙마로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을 잡기 위한 행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