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손학규 “김종인, 먼저 가서 잘하라 했다”
김종인 “내가 국민의당 갈 일 있나” 일축… 탄핵심판 이후 개헌연대 모색할 듯
“다들 조급해서 저러는 것 아니냐. 큰 흐름을 봐야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손학규 의장의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손 의장이 이날 통합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전화로) 먼저 가서 잘하라고 했다”며 김 전 대표도 적절한 때 합류할 듯한 뉘앙스를 내비친 것과 온도차가 있는 반응이었다.
김 전 대표는 오히려 “‘먼저’는 무슨, 내가 국민의당 갈 일 있나”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자기네들끼리 할 거라는데 그걸 내가 뭐라 그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3월 초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주목했다. 김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그렇게 쉽게 결정을 하겠느냐. 탄핵은 역사적인 결정인데 (헌재 재판관들이) 그걸 쫓기듯이 하겠느냐”며 3월 초 탄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날 그가 “탄핵 국면이 끝이 나야지 대통령 선거고 뭐고 이루어지는 거 아냐”라고 말한 데는 3월 이후 대선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일각에선 3월 초 탄핵이 무산될 경우 개헌론이 한 번 더 불붙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내에선 김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원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안 지사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겠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데 후보가 될 수 있겠나”라며 안 지사의 경선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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