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式 소액 모금… 승부수 던진 이재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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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개미 후원자로 돌풍 재현 노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9일 ‘샌더스식’ 후원금 모금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개미’들의 소액 다수 후원으로 밑바닥에서부터 탄핵 정국 이후 주춤했던 ‘이재명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7달러(약 3만 원) 소액 기부’ 캠페인을 내세워 지난해 4월까지 700만 명으로부터 2억900만 달러(약 2479억 원)를 모으는 성과를 냈다.

이 시장도 금액보다는 기부자 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린 이 시장 측의 핵심 인사는 “모금을 계기로 평범한 일상을 사는 다수의 입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거법상 올해 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공식적으로 24억4905만 원 한도로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청년, 해고노동자, 채무자, 농민 등 이른바 ‘흙수저’ ‘무(無)수저’들로 구성된 공식 후원회도 출범시켰다. 이 시장은 “분야별로 우리 사회 대표적 ‘을(乙)’을 상징하는 분들이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사회복지사 박수인 씨 등 공동후원회장단 12명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야권 경선 후보들을 향해 탄핵 완성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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