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찾아 ‘한강의 기적’ 언급… 연일 ‘장년층 껴안기’ 중도확장 행보
문재인 측 “당내 경선 우클릭 효과 없어” 안희정 측 “외부 바람 불면 黨心 따라와”
최근 중도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안 지사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인 아버님 세대를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이심 회장과 만나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만들어준 시대의 영웅”이라며 “아버지, 어머님 세대를 볼 때마다 저희의 의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치켜세웠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인 정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그는 “OECD 국가에 걸맞지 않게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을 보인다”며 “기초생활보장수급 제도나 기초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 능력을 가진 많은 어르신이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 없음 등 4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공부문뿐 아니라 관광 및 민간 산업에까지 넓은 범위에서 노인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의 비전을 듣던 이 회장은 “국가 정체성을 갖고 정책을 하겠다니 지켜보겠다. 국민들을 편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안 지사의 ‘중도 확장 노선’을 두고 경선 유·불리 등과 관련해 여러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안 지사는 “선거공학적 구애가 아니라 국민 통합을 위한 소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에서는 “선명성이 없다”는 지적을 한다.
특히 지지층이 주로 참여하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안 지사의 이런 ‘우클릭’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의 핵심 관계자는 “안 지사의 우클릭은 당내 지지층과 야성이 강한 호남 민심과는 잘 맞지 않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 일반 국민이 100만 명 이상 참여할 경우 안 지사의 중도노선이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있다. 안 지사 측 김종민 의원은 “당 외부에서 바람이 불면 결국 당 안에도 바람이 전달될 것”이라며 “특히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넘기면 당내 핵심 지지층이 안 지사에게 기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 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대규모 외곽 싱크탱크를 가동하고 있는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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