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 발언 등 잇단 구설수… 페북에 “백번천번 송구, 문재인 승리 기원”
문재인 “안희정, 언젠가 한국 지도자 될것”… 방송토론 출연 “헌재 탄핵결정 승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방안보 분야 자문역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10일 연수를 받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휘말린 것이 직접적인 이유로 보인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멀리서나마 문 전 대표와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5·18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백번 천번 송구하고 부끄러운 마음 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 치의 변함이 없다”며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돼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당시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말해 국민의당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전 전 사령관이 미국행을 밝힌 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전인범 장군을 영입한 건 문재인 전 대표이고 전인범 장군의 5·18 모욕 망언은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연일 공세를 폈다.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인 것 같다”며 “캠프에 직책이 있었던 것도 아닌 만큼 캠프 차원에서 나설 일도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밤 한 방송의 토론회에 출연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경우 승복하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으로서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죠”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혁명 이야기를 한 것은 촛불 시민 혁명이라는 정신적 혁명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혁명을 제가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선 “안 지사는 무섭게 커 나가는 지도자이고, 언젠가는 충남이라는 지역을 벗어나서 한국 전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를 ‘미래’의 지도자로 치켜세우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본인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한편 문 전 대표는 13일경 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캠프를 공식 발족할 계획이다. 개헌보고서 파문에 휩싸였던 민주연구원 진성준 부원장은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기로 하고 이날 상근부원장직을 사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