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와 여러 정보,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이번 사건을 북한 당국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이어 “제3국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자행된 이번 살인사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라고 비판한 뒤 “북한이 이러한 테러행위들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이 김정남 살해와 관련해 NSC 상임위를 연 것은 15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이 보다 명확해진 만큼 북한의 만행을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2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김정남 피살을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한 북한 내부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 한 장관은 간담회에서 “김정은 체제의 대안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 교체 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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