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막말을 쏟아낸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을 겨냥해 “개는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린다”며 “잡범을 변호해도 그렇게 저속하지는 않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의 마지막 길이라도 대통령답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는 전날 진행된 헌법재판소 박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국회 측 수석 대리인’이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를 ‘섞어찌개’라고 지칭하며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와 내용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가 하면, “비선조직은 깡패나 쓰는 말”, “8인 재판부가 이대로 결정하면… 우리나라 내란 상태로 간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또한 “(국회 측) 황정근 변호사 등은 모두 최고 엘리트 변호사들”이라며 “약한 사람은 누구냐, 여자 하나(박 대통령)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 측 헌재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변호인을 위해서 얼마든지 변론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헌재 재판관에게 ‘마치 국회 측 수석대변인 같다’는 등 상식 이하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헌법에 대한 또 다른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20여 명의 추가 증인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저를 포함해서 박한철 전 헌재소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 무더기 증인을 신청했지만 헌재에서 받아들이지를 않았다”며 “이렇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증인 신청은 탄핵필리버스터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럴거면 1300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왜 탄핵 촛불을 들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증인 신청을 하라”며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그러한 언행 때문에 대통령은 점점 더, 아니 이미 국민과 멀어졌고 국민은 마음 속에서 이미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탄핵열차는 부산과 목포를 각각 출발, 대전에서 합류.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 도착, 다시 헌재로 달린다”며 “이제 3월 초 헌재에서 인용 테이프를 통과해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자진하야’ 가능성을 제기하며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열차에서 하차한다는 연기를 이곳 저곳에서 피운다. 그렇지만 그분이 가실 곳은 사저가 아니라 그곳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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