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다시 한번 동아일보 정치부 정당팀 기자 11명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27일 설 연휴 특집으로 선보인 ‘대선, 기자들이 묻고 답하다’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란 혼돈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답을 내놓기가 두렵다. 첫 번째 ‘묻고 답하다’에서도 헛발질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현장을 뛰는 기자들의 ‘취재노트’를 바탕으로 매주 이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다. ‘족집게 대선 과외’는 아니더라도 그때그때 판단의 근거는 될 수 있을 테니…. 》
1일 동아일보 정당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부랴부랴 지면을 만드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더 힘든 건 사내외에서 들려온 ‘놀림’이었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닷새 전 선보인 첫 번째 ‘기자들이 묻고 답하다’ 코너에서 정당팀 기자 11명 중 무려 9명은 반 전 총장의 완주를 장담했다. ‘권력의지가 의외로 강하고, 보수 진영 내 뚜렷한 대체재가 없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전제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8명)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본선 막판에는 연대할 수 있다’(6명)는 등의 ‘황당 예측’을 내놓았다.
반면 반 전 총장이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자 2명은 얼떨결에 ‘정치 도사’ 반열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반 전 총장의 낙마를 정확히 예측한 기자 중 한 명은 반 전 총장의 마크맨(전담 취재기자)이었다는 사실…. 다음 코너에서도 틀린 예측에 대해선 처절한 반성문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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