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불복해야 한다는 선동이 등장했다. 또 박 대통령 탄핵과 무관한 주장과 구호가 쏟아졌다.
탄핵심판의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집회 단상에 올라 “여기가 조선시대냐. (헌법재판소가 판결에) 복종하라면 복종하는 노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서 ‘사기극’ ‘대역죄’ ‘내란’ 등의 막말을 쏟아낸 데 이어, 탄핵이 인용될 경우 불복해야 한다고 선동한 것.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폭압 특검 해체하라’고 쓰인 빨간색 깃발도 펄럭였다.
헌재를 압박하는 발언도 나왔다. 정광용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악마의 재판관 3명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위협 섞인 발언을 했다. 김 변호사는 “원로들과 일부 국회의원이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탄핵안이) 사기라는 걸 알고 하는 소리냐”라고도 했다.
같은 시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서는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 석방” “비정규직 철폐” “사드 배치 철폐” 등 탄핵과 관련이 없는 구호와 주장이 한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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