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영된 채널A 특집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쏟아냈다. 초반 15분간 원고 없는 테드(TED) 방식의 강연에선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대답이 없자 “네, 별로 안녕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우리 대한민국 청년을 대면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계층 이동의 가능성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매우 적기 때문”이라며 자기주장을 펼쳐 나갔다.
본격적인 검증 토론에 앞서 한 패널이 사이다 발언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톡 쏘는 탄산을 빼면 설탕물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자 이 시장은 “오해다. 사이다 발언을 하는 게 아니고 사이다 언행을 하는 거다. 말한 걸 그대로 실천을 하며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것이다. 행동으로 실적을 증명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받아쳤다.
이 시장은 녹화 전과 중간중간 쉬는 시간엔 무대에 앉아 방청석에 앉은 청년들에게 “어떻게 왔느냐” “힘들지 않냐”고 말을 걸며 친화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 시장의 진보적 성향도 드러났다. 그는 무대 입장 시 배경 음악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를 선곡했다. 이 시장은 “제가 피 흘리는 혁명을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다”며 “다만 좀 혁명적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수의 강자 중심 정책에서 다수의 약자 중심 정책으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1분 연설에선 “3·1운동 당시의 그 많은 조선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싸움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반드시 독립이 될지 하는 확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 사람들” 대신 “조선의 인민들”이라는 표현을 써 NG가 났다. 그러자 그는 “백성이라고 해야 되나? 민중? 민중은 빨갱이 냄새 나잖아”라며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