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헌재 결과 무조건 승복을

2일자 A1면 사진보도처럼 3·1절과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집회 일각에선 “탄핵 기각 불복” “빨갱이 척결” 등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시민 다수는 차분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 국민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과거 나라가 가장 위태로울 때 앞장서서 나라를 구한 것은 국민이었다. 최근 수년간의 정치적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균형 잡힌 선거 결과를 냈던 것도 우리 국민의 힘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금 이만큼 빠르고 성숙한 사회로 발전했다.

민주주의는 ‘절차’다. 조만간 탄핵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과가 나온다. 맹목적 지지나 진영 논리에 의한 불복은 지양돼야 한다. 오로지 ‘사실’에 기반을 둔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고, 여기서 나온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승복해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