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매우 괴로우신 상태지만… 탄핵심판 결정전 승복 약속해주길”
남경필도 대구 찾아 ‘연정’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에 어떤 결정이든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꼭 밝혀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일 자신의 지역구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께서도 지금 매우 괴로우신 상태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은 분열 양상을 보이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탄핵 결정 이후) 본인의 문제로 인해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TK(대구경북) 지역민을 향해 “상처도 많이 받고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번 결정은 헌법 절차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생각과 다르더라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철수-손학규 ‘직능경제인단체 정책간담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앞줄 왼쪽부터)가 3일 서울 중구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정책간담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유 의원은 이달 들어서만 1일 3·1절 행사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대구를 찾았다. 이번에는 헌재 결정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TK 민심을 달래고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성격이 짙다. 탄핵을 주도한 그로서는 TK에서 ‘배신자 이미지’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면 헌재 결정 이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 의원의 지지율은 1%까지 떨어졌다. 대구에서도 야권 주자 모두에게 밀려 6위(2%)에 그쳤다(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사흘 동안 부산,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전국 투어에 들어갔다. 탄핵 정국으로 분열된 민심을 치유하고, 국민 대통합의 해법으로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연정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남 지사는 ‘지방분권 개헌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통령은 운명적으로 (득표율) 50%를 못 넘기고 (여당의) 의석은 100석 남짓할 것”이라며 “연정을 해야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연정과 개헌’을 하겠다는 대통령과 정치세력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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