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2025년까지 서울의 내외곽을 순환하는 환상(環狀)형 철도망 2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에 순환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은 1984년 서울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기 및 인천 인구의 60%가 서울의 주요 지역에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등 ‘수도권 30분 통근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 북부와 서남권의 단절된 철도망을 연결하고 이를 수도권광역철도(GTX)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금정(경기 군포시)∼의정부 구간으로 예정됐던 GTX C노선은 경기 수원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위치에 따라서는 수도권 주요 도시를 환승 없이 한 번에 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상형 철도망은 ‘통근 전쟁’에 시달리는 수도권 주민들의 고속철도 접근성을 높여 GTX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GTX 3개 노선은 역 주변 거주자가 아니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4년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GTX B, C 구간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각각 0.33점과 0.66점을 받은 이유 중 하나다. 편익이 1.0을 넘지 못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상형 철도망 구축 사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통근 시간 단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개 환상형 철도망이 완공되면 경기 수원이나 안산에서 서울 강남까지의 통근 시간이 현재 평균 1시간 안팎에서 30분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20km 안팎에 머문다”며 “현재 상황에서 도로 확장이나 신설 등을 통한 통근 시간 단축은 한계가 있어 환상형 광역 철도망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게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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