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 진영 출신의 두 대선주자가 나란히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 비서실장을 두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안희정 충남도지사 경선 캠프 비서실장으로 합류하면서 6일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말이 회자되고 있다. 기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캠프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가까운 사이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성균관대(기 의원)와 한양대(임 전 의원) 총학생회장 출신인 두 사람은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대표적 인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가장 믿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가깝다.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에서 물러난 기 의원은 후임으로 임 전 의원을 추천했고, 그해 6월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임 전 의원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는 두 사람이 엇갈린 길을 걷게 됐다. 임 전 의원은 일찌감치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고, 기 의원은 박 시장이 중도 하차하자 안 지사 캠프의 핵심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기 의원은 “임 전 의원과 (안 지사) 캠프 합류 문제 등도 토론했고, 경선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당의 역동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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