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최순실측 “특검법은 위헌” 공격 가세
친박의원 56명 탄원서로 헌재 압박… 소추위원단 “의결한 국회 부정 행위”
“박영수 특검은 온 국민을 90일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공포 검찰을 연출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7일 김평우 변호사(72) 등 박 대통령 측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김 변호사는 “촛불을 거스르면 모두 반역자가 된다”며 현 상황이 ‘세기말 아포칼립스(apocalypse·파멸)’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박 대통령 대리인단 조원룡(56), 도태우 변호사(48)와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특검과 특수본을 비하하며 “‘특’자가 붙으면 ‘견(犬)찰’”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과 검찰의 횡포를 낱낱이 조사하고 범죄 사실을 밝혀내 처단해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특검과 검찰을 ‘나치스 게슈타포’, ‘중국의 홍위병’에 비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대통령 측 참석자 300여 명 중 일부는 김 변호사를 향해 “난세의 영웅”, “구국의 영웅”이라고 소리쳤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에 특검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 6일 국회 소추위원단이 특검 수사 결과와 국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들의 공소장을 헌재에 참고 자료로 제출한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에 제출한 서면에서 “특검 수사 결과 발표는 기자, 국민을 상대로 ‘수사 결과’라는 이름을 빌려 자신들의 의견을 적은 비공식 문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68)는 “특검은 여당의 의견이 애초에 배제된 특검”이라며 특검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 후보자 추천 기회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만 주어졌던 것을 뒤늦게 문제 삼은 것이다.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성향 현역 의원 56명은 이날 탄핵심판 각하 또는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헌재에 전달했다.
이에 국회 소추위원단은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의결한 사항”이라며 “개별 국회의원이 생각이 다르다고 헌재를 향해 ‘판단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은 국회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기자회견에 대해 “헌재가 그런 압박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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