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7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의원멘토단 단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지사에게는 민주당에 필요한 확장성, 유연성이 있고, 인간적 면모에 울림이 있다”며 “탄핵 이후 국민들을 품을 수 있는 따뜻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안 지사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일 단장직을 제안받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선의 발언 후) 문재인 전 대표가 ‘그 말에 분노가 빠졌다’고 지적했을 때 안 지사가 ‘너무 가슴 아팠다’고 했다”며 “분노를 분노로 갚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느꼈고, 제 마음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1차 목표는 지지율 20%를 회복하는 것이고,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을 넘으면 조직의 힘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넓은 바다가 형성된다”며 문 전 대표의 벽을 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8일부터 1박 2일간 안 지사의 호남 방문 일정을 수행하며 역할을 시작한다. 특히 박 의원은 ‘문 전 대표와 각 세우기’ 등 안 지사가 직접 나서기 힘든 영역에서 적극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정신을 지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미 탈당한 뒤에) 어떻게 같이하나. 워딩에 모순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현재 10∼15명인 의원멘토단에는 향후 의원 5∼10명이 추가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임종석 전 의원에 이어 하 전 부시장까지 ‘박원순맨’들이 연이어 문 전 대표 캠프(더문캠)에 포진하게 됐다. 박원순계인 기동민 의원이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데다 안 지사 캠프로 일부 현역 의원들의 이동이 감지되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실련 정책실장을 지낸 하 전 부시장은 시민운동 경험을 살려 더문캠의 ‘사회혁신위원회’(가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안 지사는 9개 지방 거점 국공립대학부터 학비 전액 면제를 실시하겠다며 ‘지방 국공립대 학비 ZERO’ 공약을 제시했다. 시혜성 공약을 자제해온 안 지사가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청년층을 향해 구체적인 공약 제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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