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근혜 ‘맨얼굴’ 본 사람 다 등 돌려…박사모? 몰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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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8일 15시 33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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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8일 자유한국당 의원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각하 또는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언론 등에 서명한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개도 소도 웃고 갈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진태 의원과 친박계 현역 의원들이 ‘탄핵심판 각하 또는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헌재에 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전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명단을 공개할 때 본인의 뜻과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개도 소도 웃고 갈 일”이라면서 “자기 이름도 못 밝히는 익명의 탄원서라? 그것도 국회의원이? ‘국민대표성’을 ‘부끄러운 익명성’ 속으로 숨긴 것을 보면 탄핵에 반대하는 일이 떳떳치 못한 일이라는 것은 아나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국민을 무시해도 이렇게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뉴욕타임즈는 ‘박사모가 사이비종교에 가까울 만큼 박근혜 대통령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개인숭배 집단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개인숭배’는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이라면서 “학살자 히틀러는 대중을 한참 기다리게 한 뒤 늘 저녁어스름에 나타났다. 환한 대낮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은 늘 사람들과 멀리 있었다. 정광용 회장도 박 대통령을 몇 차례밖에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김평우 변호사는 글쎄? 한 두번이나 만났을까? 원래 잘 모르면 자기 식으로 ‘자기 나름대로 착각하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정치권에서도 정치인 박근혜와 매우 가깝게 일했던 이들은 다 등을 돌렸다. 그 이유는 뭘까”라고 물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진짜 얼굴 ‘맨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순실에게 골치 아픈 국정은 맡기고 자신은 의전중심 외교와 이미지 정치에만 올인 했던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 했던 이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래서 저는 김평우 변호사건, 정광용 회장이건, 물론 제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한마디로 몰라서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의 옆에서 일주일만 바짝 붙어 있는다면 스스로 촛불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탄핵 반대 탄원서에 서명한 국회의원이 60명이 됐다”면서 “어제 기자회견 할 땐 56명이었는데 그 후 4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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