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신임 장교 5000여 명이 가족과 친지 앞에서 소위 계급장을 달고 정식으로 임관했다.
국방부는 8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신임 장교들과 이들의 가족·친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대한민국 장교 합동임관식’을 열었다. 임관식에는 올해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학생중앙군사학교 등에서 장교 양성 교육을 마친 5291명이 참석해 임관했다.
이날 행사에서 3대가 육사 출신인 강솔 신임 소위(25) 등 ‘특이 이력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강 소위는 할아버지 강경식 예비역 중령과 아버지 강철환 육군 대령에 이어 육사 출신 장교가 됐다. 해군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인 강우주 소위(24)는 아버지와 누나가 모두 해사 출신으로 ‘3부자녀 해군 장교 가족’이 됐다. 강 소위의 아버지는 예비역 대령, 누나는 현역 소령이다.
‘육·해·공군 3부자’도 있었다. 해사 출신인 김용현 소위(25)는 아버지가 공사 출신인 김경서 대령, 동생이 육사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용인 생도다. 동생이 소위로 임관하면 육·해·공군 현역 장교 가족이 탄생하게 된다.
국방부는 2011년부터 해마다 대통령 주관 행사로 합동임관식을 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여서 이날은 황 권한대행이 행사를 주관했다.
황 권한대행은 축사에서 “조국 수호의 결의를 담은 호부(虎符)가 상징하는 바처럼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장군의 우국충정의 정신을 항상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통일 대한민국의 안보 주역이 될 것”이라고 신임 장교들을 격려했다. 호부는 조선시대에 근무지로 떠나는 장수에게 왕이 수여하던 패다.
군은 소위 임관자들에게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遺墨)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등이 한자로 새겨진 호부를 수여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