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정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지만 미국에 대해 (사안에 따라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 전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발간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한미 동맹 구상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이전인 8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한반도 배치를) 기정사실로 만들어 선거에서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인사의 재집권이 가능해졌다’는 제목으로 소개된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북한의 무자비한 독재체제를 싫어한다. 그렇지만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에서) 이어진 제재 기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덜 대결적인 방법(something less confrontational)도 시도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주민을 민족의 일부로 포용해야 하며, 싫든 좋든 김정은을 그들의 지도자로 그리고 우리의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집권 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비난한 것을 빼고 보수정부가 한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필요하다면 제재를 더 강화할 수도 있지만, 제재의 목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오도록 하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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