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핵심 ‘사저 보좌진’ 나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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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서관, 연금 등 정부의 지원 없이 생활하며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는 ‘호위무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선 전날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을 만났던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저 보좌진’이 구성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총괄 및 자문 △윤상현 조원진 이우현 의원은 정무 △김진태 의원은 법률 △박대출 의원은 수행 △민경욱 의원은 언론 대응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속한 한 의원은 “대통령께서 직접 요구하진 않았다”면서도 “어제(12일) 대통령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니 마음도 아프고 해서 의원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도우미 조직’”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의 한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호막을 만들고 싶지 않았겠느냐”며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친박계가 세력 형성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일부 당사자는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조원진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무슨 의도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물론이고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 모두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 최 의원도 “무슨 황당한 소리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도 대거 보강할 방침이다. 먼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가 검찰 수사 변호인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수사에 총괄 대응할 전직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2개월가량 근무했던 특별수사통 출신 최재경 변호사(55·17기), 박 전 대통령 임기 초반 민정수석을 지낸 홍경식 변호사(66·8기) 등이 거론된다.

채명성 변호사(39·36기) 등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일부 변호사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법원 재판에서 무죄를 받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변호인단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박훈상 기자
#최경환#윤상현#친박#사저보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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