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 방식을 “‘박근혜’를 골라내지 못한 학예회식 토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 직후 “국민들이 충분한 시간을 통해 후보의 생각과 철학을 잘 살펴볼 수 있어야 하는데 절대적인 토론 시간이 짧아 매우 아쉽다”며 “특히 ‘주도권 토론’ 시간이 극히 적어 결국 ‘누가 참모진이 써준 대본을 잘 외우나, 어떤 캠프가 글을 잘 써왔나’ 싸움이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각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은 미리 답변을 준비할 수 없어 후보의 실력이 비교적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토론의 백미로 꼽힌다. 14일 오후 열리는 5개 방송사(KBS MBC SBS OBS YTN) 합동토론(총 90분)에서 각 후보에게 주어진 주도권 토론 시간은 9분이다. 최근 라디오와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된 1, 2회 토론회에서는 회당 총 2시간 중 주도권 토론이 17분이었다.
이 시장은 “우리는 사전 질문에 모범 답안을 읽는 학예회식 토론 때문에 제대로 된 검증 실패로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골라내지 못했다”며 “궁극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무제한 토론’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토론 방식이 결정된 이상 수용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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