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4월 사드담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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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더십 공백-조기대선 와중에
6, 7일 첫 정상회담… 결과 촉각… 백악관 “북핵-사드 긴장완화 목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미국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다. 정작 핵심 당사국인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외교 컨트롤타워가 공백인 데다 그나마 남은 국정 역량도 선거 관리에 집중돼 있다. 조기 대선 정국 한복판에 미중 정상이 만나 한반도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는 것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 간 회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 최근의 사드 포대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6일 사드의 한반도 반입 개시 이후 사드 문제를 놓고 미중 간 공식 논의에 착수한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핵은 전 세계적 위협”이라고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상대로 사드 배치 재확인,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강경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한(對韓) 사드 보복 조치도 미군의 원활한 사드 배치 차원에서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이후 대응이 주목된다.

미중 정상은 북핵 문제 외에 미국의 대중 무역 역조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 무역 이슈,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여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18, 19일 중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회담 일정과 구체적인 의제를 중국 측과 조율하면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6, 7일 시 주석을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마러라고에 초대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된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해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북핵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우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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