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궈 “사드 보복, 中경제에도 큰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리커창은 내외신 회견서 언급 안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 “미중 관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줄곧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하나의 중국’에 명확한 태도를 나타내 양국 협력의 전망은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미중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질문자가 사드 문제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언급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자유주의 학파에 속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자칭궈(賈慶國) 원장은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자 원장은 최근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중국이 많은 국가와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를 이유로 한국 및 롯데 등에 경제제재를 가하면 중국 경제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가 전했다. 자 원장은 정협 외사위원회 상무위원이다. 또 “경제제재는 자칫 효과는 거두지 못하면서 방휼지쟁(蚌鷸之爭·조개와 도요새가 싸우다 어부에게 둘 다 잡혀가는 상황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사드보복#자친궈#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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