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언급하며 눈물… 장시호 선처 호소
덴마크검찰, 정유라 한국송환 결정
정씨 변호사 “불복”… 법적 대응 밝혀
덴마크 검찰이 17일(현지 시간)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사진)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 씨 측은 즉각 검찰의 결정에 불복하고 법정 싸움을 예고해 실제 송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 씨 사건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아산 덴마크 검찰청 차장검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정 씨가 모국인 한국에서 기소될 수 있도록 송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로부터 송환 요청서와 우리가 보낸 질의에 대한 응답 등 두 차례 서류를 받았다”며 “이를 철저하게 검토한 결과 덴마크 법상 송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결론 냈다”고 밝혔다.
정 씨 측은 검찰의 결정에 즉각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정 씨의 변호인인 페테르 마르틴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우리는 (송환) 결정이 매우 정치적인 것으로 판단하며 그들(한국 검찰)이 정유라가 그 어머니(최순실)를 압박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씨는 17일 재판에서 딸 정 씨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부 접견이 금지되어 있어 덴마크에 잡혀 있는 딸이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며 “외부와의 소통 통로를 한 군데라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 씨는 얘기를 마친 뒤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최 씨는 증인신문이 끝날 무렵 “국가적인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상황을 만들게 한 원죄를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카 장시호 씨도 남편이 애를 두고 도망가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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