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복귀때와 같은 남색코트 차림… 귀걸이-목걸이 등 액세서리 전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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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前대통령 소환조사]
잠 설친 듯 다소 부기있는 얼굴… 카메라 플래시 계속 터지자 긴장
침울한 靑… 일부 참모, TV 아예 안봐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은 구두. 최근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던 박 전 대통령은 평소에 종종 신었던 굽 7cm 정도의 구두를 신고 출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은 구두. 최근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던 박 전 대통령은 평소에 종종 신었던 굽 7cm 정도의 구두를 신고 출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1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떠난 뒤 8분이 지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단추가 2개 달린 진한 남색 코트와 연한 남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남색 코트를 입은 것이 ‘전투복’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겨울에 외부 행사를 다닐 때 자주 입던 코트”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12일 청와대를 나와 자택으로 돌아갈 때와 직무정지 상태였던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의 양친 묘소를 찾았을 때도 같은 코트를 입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코트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수수한 차림새였다. 재임 당시 외부 행사에 자주 착용했던 굽 7cm 정도의 구두를 신었고, ‘올림머리’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일절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잠을 설친 듯 다소 부기가 있는 얼굴이었다.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포토라인으로 걸어가며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해서 터지자 긴장한 표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박 전 대통령은 천천히 한마디씩 짤막한 메시지만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청와대는 침울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었지만 짧게 회의를 마쳤다. 대부분의 참모들은 각자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지켜봤지만 일부는 아예 출석 장면을 시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마음이 착잡하다”며 말을 아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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