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문재인과 붙어볼 만하겠다는 결과 내야”
손학규 “안철수는 다음 지도자… 지금은 경험 필요”
호남출신 박주선 조직력도 변수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 순회경선을 앞두고 호남 혈투를 벌이고 있다. 주말 경선 결과에 따라 사실상 본선 진출 여부가 좌우되는 만큼 올인(다걸기)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전 대표는 21일 전북 무주와 남원, 광주에서 당원들과 만나며 9개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경로당을 ‘어르신 건강생활 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등의 노인층을 위한 맞춤형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안철수의 시간은 대통령 파면 선고와 함께 이미 시작됐다. 안철수의 시간은 5월의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라며 “광주에서 먼저 안철수의 승리를 선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선 “민주당은 재벌 개혁 못 한다”며 “장학생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한 호남지역 현역 의원 6명은 지역을 수시로 오가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이 마음을 정했다. 문 전 대표와 붙어볼 만하겠다’는 결과를 내야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농산물 계약수매제 도입 등 농촌 공약을 발표하며 안 전 대표에게 맞불을 놓았다.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그는 “국민과 당원은 안 전 대표를 (이번 대선이 아닌) 다음 지도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말이나 의욕만으로는 안 되며, (나의) 능력과 경험, 원숙한 리더십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고 안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손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손 전 대표가 이겨야 국민들도 당 경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정체된 국민의당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득표가 당 경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부의장이 유일한 호남 출신 주자인 데다 조직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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