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인터뷰에 “자서전 아닌 참회록 써야” vs “서민들 살기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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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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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출시를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78)가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갈렸다.

이순자 여사는 24일 보도된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전두환 추징법’이 추진된 것에 대해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진짜 죽으려고 했다”며 “둘째 아들의 이혼한 전처 집까지 가서 돈 될 만한 것을 다 가져갔다. 가져간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게 비자금과 관계있는 건지 실사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는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께서 탄핵되고 탄핵 문제로 수개월간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돼 안타깝다”며 “여성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쳤으면 했는데 잘잘못을 떠나 아쉽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우리가 제일 편안하게 살았던 것 같다”라고도 했다. 그는 “매 분기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불러주셨다. 얘기를 전할 수 있는 언로를 터주시고. 우리 집 양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과거 ‘전두환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이가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이고. 표창 받은 사람은 그 당시 뭐든 잘했기 때문에 전 아무개가 아니라 국가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전 아무개가 줬으니까 집어던져야 한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인터뷰 기사 댓글란에는 “전 재산 2-30만원 갖고 어찌 상류생활 하시나? 더 욕먹기 전에 그만 조용히 계시라” “말이나 말고 조용히 있지” “별 사람이 다 자서전이라는 것을 출판하는 세상”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 “자서전이 아니라 참회록을 남편과 같이 써야지” 등 날 선 댓글들이 우선 눈에 띄었다.

반면 “(전두환 정권)서슬퍼런 독재정부라 좀 그랬지만 부동산가격도 안정적이었고 경제도 호황이었고 서민들 살기도 괜찮았다. 본인이 모르는 부분은 전문가들을 참모로 기용해서 열심히 경청하고 그대로 정책을 집행했기 때문” “누구나 마음 속으로라도 후회와 털어버리고 싶은 것이 사실. 전 전 대통령도 그런 생각일 것이다. 전 전 대통령도 잘한 것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전두환 추징법’을 언급하며 “박근혜 추징법도 만들어야” “박근혜 정권 초기에 전두환 비자금 몰수 작업 시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야단법석을 피우더니, 박 정권 임기 말 국정농단풍파로 사상초유로 대통령 직 파면을 당했다. 타인에게 엄격했으면 자기에게도 같은 잣대로 재단을 해야”라는 이도 있었다.

한편 이순자 여사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오는 27일부터 구입 가능하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도 다음달 초 출간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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