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판도를 좌우할 27일 호남 경선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 표차로 2위를 앞서거나 반수 이상을 득표한다면 향후 경선을 주도하면서 당 대선 후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과반 획득을 저지하고,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민주당 경선은 다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수 있다.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 등 세 후보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아홉 번째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사 측의 이견으로 전날(25일) 열린 충북 토론회가 대전·충남 지역에 방영되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대전·충남 지역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한 것이다. 안 지사는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셀프 대세’ ‘안방 대세’인 것 같다”며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외연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다 되는 것’이라 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필승 카드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호남대전을 앞두고 문 전 대표 측은 득표율 55%를,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35%를 1위 달성에 필요한 ‘매직 넘버’로 꼽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를 거쳐 대전, 광주까지 광폭 행보를 했다. 대구시의회에선 TK(대구 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선 압승이 필요하다. 호남에서부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뒤 반문(반문재인) 진영에 섰던 김두관 의원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모두 35% 이상의 득표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위 자리를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30%를 넘는 ‘의미 있는 2위’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순회경선에서 반문(반문재인) 진영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안 지사가 35%를 넘게 되면 문 전 대표의 과반도 무너지는 것”이라며 “광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충청 경선에서 승리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허구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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